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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미래통합당이 미스터 트롯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중고신인들, 다양한 인생 드라마와 애절한 의지로 공감 얻어

 

얼마 전 벌어진 4.15총선거는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압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를 최근 50-60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미스터 트롯 열풍과 연관지어 생각해보고 싶다.

 

잘 알려진 것처럼 종합편성 채널인 TV조선에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종편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국의 시청률까지 훌쩍 뛰어넘는 30%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지금도 그 열풍은 진행 중이다. 그 놀라운 인기는 안티조선 운동의 여파로 TV조선을 외면하던 시청자들마저도 이 프로그램에 열광하게끔 만들었다. 반면, 최종 진출자의 다수는 경상도 지역 출신자들이 차지하여 이른바 경상도 지역의 집결현상 까지 낳았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반 조선일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물론 박근혜 탄핵 당시 조선일보의 태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던 보수 유권자들까지도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물론 전통적인 지지자들에게서 까지 선택받지 못한 4.15총선거에서의 미래통합당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그 열풍의 비결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필자는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꼽고 싶으며 미래통합당이 이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하여야만 4번의 참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신선하지만 실력은 없는 완전 초보 20대 신인 대신 이미 데뷔를 하여 덜 신선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30-40대의 중고신인을 발탁하였기 때문이다. 미스터 트롯에서 두각을 드러낸 최종 진출자들을 살펴보면 1-2명의 10-20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실력은 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30-40대 출연자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며 수준 높고 풍성한 무대들을 선보이며 매 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미래통합당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게 해준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 한국당 내부에서는 이른바 슈퍼스타K 방식을 모방한 정치신인 오디션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다. 실제로, 이를 통해 몇 명의 20-30대 신인들이 서울과 지방 주요 지역의 당협 위원장으로 임명되었고 주요 보수 유튜버들이 이를 소개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들 중에서 당선자는 고사하고 공천을 받은 사람들조차 잘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형 기획사 시스템에서 큰 성공을 거둔 K-Pop의 성공을 언급하며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던 이들 20-30대 정치 신인들의 처참한 실패는 어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일정수준의 경륜을 요하는 정치란 장르 자체가 중, 장년이 선호하는 아이돌을 탄생시키는 미스터 트롯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정치아이돌을 표방한 20-30대 정치신인들 중에서는 뚜렷한 자신만의 콘텐츠나 차별화되는 비전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필자 역시 이들 중 몇 명을 직접 접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쉬운 얘기도 어렵게 하고 말장난만 하는 기성세대와 별다를 바가 없었다. 그렇다고 소위 보수가 중시하는 스펙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 한번 되어보겠다는 이들에게 덥석 기회를 줄만큼 보수정치권이 녹녹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은 다시금 왜 이번에 결국 20-30대가 아닌 40-50대 출마자들이 미래통합당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둘째, 감동적인 인생스토리와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물론, 출연자의 사연과 인생여정, 그리고, 출연자들 간의 경합은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의 필수요소이다. 하지만, 특히 출연자들의 연령대가 높았던 미스터 트롯의 경우에는 그 다양한 이야기들과 인생 드라마가 주로 10-20대 보다 훨씬 더 절절했고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는 출연자들의 애절함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반면, 미래 통합당 공천자들 중에서는 감동적인 인생스토리와 진정성을 가진 이들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들 중 다수는 계파 간 타협의 산물로 공천되어 지역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나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절절한 사연이 있는 경우보다는 뚜렷한 직업 없이 편하게 살다가 정치인 아버지, 어머니의 후원을 받아 출마한 소위 엄마찬스, 아빠찬스의 수혜자들도 적지 않았다.

 

과연 이러한 후보자들이 조국과 여당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유권자들이 얼마나 되었을까? 심각하게 고민해 볼 일이다.

 

특히, 매번 선거 때만 나타나서 국회의원이 되어보겠다는 이들 때문에 무너진 보수에게 헌신해보겠다고 묵묵하게 지역구를 다지던 무명의 당협 위원장들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일은 이전에도 흔했던 일이고 너무나 만연하여 여전히 일부 보수정치인들은 그 심각성을 깨달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보수가 소위 명문대 출신이나 전문 직종 지식인, 유학파 박사들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버리고 부족한 가정환경과 스펙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신만의 노력으로 묵묵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헌신한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 주목하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 역시 그 결과가 뻔할 것이다.

 

그 이유는 미스터 트롯의 성공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유권자들은 감동적인 인생스토리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진정성으로 무장한 이들의 호소에 기꺼이 한 표를 행사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의 목소리가 큰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 모쪼록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어 미스터트롯의 성공비결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벤치마킹하여 우리 정치계에도 내실 있고 진정성 있는 중고신인들이 지도자로 부상하는 날이 오기만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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