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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경기지사니임, 부럽습니다! 정말 진짜로...”

= 쫀쫀한 남정네들의 축 처진 넋두리 =
‘내 돈’ 아니지만 내 손아귀에 있다고?
‘대권주자’라고? 국민들은 바보가 아닌데...

李  斧

 

“제 은밀한 특정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 말을 공지영씨가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점 빼느라 수고하셨네요. 그 점을 놓고 나랑 대화한 건 잊으셨나요? 거짓을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할수록 당신의 업보는 커져만 갈 텐데? 안타깝네요.”

 

 

재작년 단풍이 한창인 가을쯤이었다고 기억된다. 이런 말싸움들이 오가던 시절 뭇 남정네들은 공개석상, 즉 은밀하지 않은 장소에서는 핏대를 올리며 ‘도덕군자’(道德君子)를 자처했었다.

그러나 전부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라치면 슬며시 치밀어 오르는 ‘부러움’을 느껴봤을 군상(群像)이 한 둘 아닐 듯하다. 여인네들도라고? 그거야 알 수 없지 않은가.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많은 ‘국민’들이 믿거나 말거나하는 그 무슨 여론조사에서는 꾸준히 한자리를 차지해오고 있다. 이른바 차기 ‘대권주자’(大權走者) 반열에 당당하게 올라있는 것이다. 또한 그 분께서도 늘 상 그 부분을 의식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히 전해온다.

하지만 결코 탓하거나, 시비를 가리자는 취지는 아니다. 그저 못난 군상(群像)의 질시(嫉視)에 가까운 ‘부러움’의 소치라고 하는 게 맞다.

 

각자의 주관이 있기 마련이니 아름답거나 예쁘다고 표현하기는 좀 거시기할 듯하고... 하지만 멋지다(?) 또는 유명세가 높다는 평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여인네들의 부단한 관심과 애증(愛憎)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러면서도 선출직 ‘도백’(道伯)에다가 ‘차기 대권’까지 노려본다는 것... 이거야 말로 나이 살이나 처먹은 철부지 남정네들의 엄청난 ‘로망’[Roman? 老妄?]이 아니겠는가. 그건 그렇다 치고...

 

지난 시절의 월급쟁이[공직이든 사기업체 직원이든], 즉 그분에게서 무한 열등감을 느꼈을 흔한 남정네의 쫀쫀한 삶을 뒤돌아보았다. 현재 젊은 청춘들은 딴판이라고도 한다지만...

 

직장에서 신입(新入)이던 시절에는 ‘회식’(會食)이 기다려졌었다.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술도 안주도 괜찮은 자리에서 큰 부담 없이 하룻저녁을 즐길 수 있었으니까. 그 때는 ‘회식’을 주재하는, 베푸는 상사가 유독 멋있어 보였다. 그가 자기 주머니에서 회식비를 내는 줄 알았으니까...

 

그러다가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그 회식비가 ‘회삿돈’[눈먼 돈?]이란 걸 알고는 입을 삐쭉이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는 상사의 거드름과 생색에 눈꼴이 사나워졌다.

내색은 할 수 없었고...

 

세월이 어느 정도 흘러 자신이 ‘회삿돈’으로 회식을 벌일 상사의 위치에 서고 나서는, 눈꼴 사납던 상사의 모습을 자신에게서 발견하곤 흠칫 흠칫 놀랐었다.

그러나 어찌됐든 베푸는 즐거움과 보람(?)은 생에 희열을 가져다주었다, 이에 더하여 감읍해 하는 신입들과 멍청한(?) 수하들, 더군다나 속내가 뻔한 능구렁이 직원들의 칭송을 넘은 아첨(?)은 직장생활의 활력소가 되지 않았던가.

경험하지 못한 군상도 있지 싶다. 그렇다면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TV연속극 등에서 흔히 본 풍경을 상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이런 객쩍은 스토리를 짖어대는 이유를, 위의 제목에 흘낏 눈길만 줬다면 이미 짐작·간파했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돌림병’의 와중이니만큼 크게 감동적(?)으로 다가갔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나마 타개하기 위해 재원을 총동원, 도민 1인당 10만원씩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무개 일간지는 이 말씀을 전하면서 앞부분에 이렇게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관련 강력 대처와 재난기본소득 제안 등으로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번엔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어차피 내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도 아닌데, 먼저 손발 쓰는 게 장땡 아닌가. 그 민첩성과 순발력이 역쉬 프로급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리 좋은 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경우를 두고 시비를 거는 무뢰한이 있었다. 경기‘道’ 부천‘市’를 비교해보라! ‘대리급 시장’(?) 주제에 감히 “기본소득보다 선택과 집중”이라고?

이걸 한 방에 제압한다.

 

“반대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지 않겠다... 여주시처럼 재난기본소득을 더 주는 곳에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

 

 

마침내 ‘대리급 시장’께서는 “깨갱”했단다. 물론 공개 사과까지 보태서.

 

혹시 혼잣말로... “내 호주머니 돈이 아니고 ‘국민·도민들’의 세금이라지만, 내 손아귀에 있으니 내가 풀면 그만 아닌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자신만만하다. “까불면 죽어!”

그리고는 이런 보도가 떴다.

 

『이 지사는 이달 진행된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에 이어 2위를...』

 

 

드디어 앞날이 훤히 트이는 느낌이다. 이미 ‘남정네의 로망’은 성취했고, 이즈음에는 철딱서니 없는 ‘대리급 시장’도 주저앉혔다. 이제 서서히 순진·멍청한 ‘신입’과 능구렁이급 ‘중·고참’에 해당하는 ‘백성’(百姓)들이 훅 가기 시작한 게 아닌가. 야호! 북녘에 계신 ‘백도혈통’(百盜血統) 관심과 주목을 잡기만 하면...

 

“경기도는 지난 달 하순 일반 마스크 100만장, KF94 마스크 20만장, 코로나 진단 키트 1만개, 소독약 등 12억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대북 지원 계획을 중단했다. 북측의 직·간접적인 요구를 반영해 마스크 등의 방역 물품 지원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우선 감안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글이 길어질 듯하니, 이쯤에서 서둘러 맺는다.

 

아무리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지만, 동네 개와 돼지들의 어안이 벙벙해질 만큼 ‘개돼지 취급’이 일상화 됐다지만...

 

이 나라 ‘국민’(國民)들은 순진하다. 그래도 결코 어리석지는 않다. 부러워해야 할 것과 손가락질할 걸 확실하게 구분할 줄도 안다. 어느 시사논평가(時事論評家)가 이 나라 정치가들에 대해 설파했던 말씀으로 ‘부러움’에 대신한다.

 

“국가 또는 공공의 이익으로 포장된 개인의 욕심과 허황된 꿈이 국민들을 몹시 피곤하게 하고, 나라와 본인 모두에게 장기간 해악(害惡)이 된 사례를 수 없이 보았다.”

 

젠장, 지금도 눈이 시리도록 보고 있는데...

<本報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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