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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영세 유학일기 15] 로버트 실러 교수와의 만남(2)

-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 졸업
- 미국 펜실바니아대학교 경제학 박사, 전 한국산업기술정보원 원장
- 전 대구사이버대학 총장 겸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이사장,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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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러교수는 내가 제출한 프로포잘을 line by line 꼼꼼히 읽고 코멘트를 해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working relation은 논문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즉 일주일 동안 열심히 쓴 논문을 실러교수가 읽고 고쳐주고 문제제기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등 마치 자기와 co-work을 하듯이 단어 하나까지 수식 하나하나 세심하게 검토하여 주었다.

 

사실 그렇게 논문지도를 받기란 쉽지 않다. 유명교수일수록 논문 전 과정에서 세 번 만나고 끝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즉 proposal낼 때 한 번, 중간 발표할 때 한번, 그리고 마지막 통과 시 한번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실러교수는 당시 MIT에서 학위를 하고 미시간대학에 교수로 있다가 펜 대학으로 왔다. 펜 대학에서 화폐금융론을 가르쳤는데 당시 유행하던 합리적 기대이론(rational expectation theory)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었다. 나중에 내가 학위를 하고 난 뒤 80년대 예일대로 옮겨서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내가 1996년 산업연구원 워싱턴지원장으로 근무할 때 예일대를 방문하여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실러교수는 미국 땅값을 zip code별로 전망하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였다. 사실 그가 개발한 Cass-Shiller index는 아직도 주택가격지수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내가 대구사이버대 총장을 하고 있을 때 한국에 오셨다. 그는 예일대 동창회에 부탁하여 나를 수소문하여 만나보고 싶다고 하여 예일 출신들과 같이 만나 서울서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경주에서 둘만의 회동을 또 가졌었다.

 

그 때 나는 실러선생에게 대학총장을 맡아 경영을 하느라 전공을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초대 대학총장을 하면 학교 총장실에 초상화가 제일 먼저 걸리지 않느냐고 하면서 그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위로 겸 격려를 해주었다. 나는 그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얼굴이 상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내심 생각이 없지 않은 것으로 짐작하였다.

 

그는 이미 90년대 초 그의 유명한 저서 "비합리적 호황"(Irrational Exuberance)을 통하여 미국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예측하였던 것이다. 그 후 2013년 실러교수는 행동경제학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실러교수는 그 부인이 심리학을 전공한 분이었다.

 

그래서 심리가 경제적 결정과정에서 미치는 역할에 대해서 자기 부인과 토의를 많이 하고 그것이 행동경제학 이론 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나에게 실토한 적도 있었다. 나는 그의 성실성이 그를 노벨경제학상까지 받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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